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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누구가 한 번쯤은 가졌던 의문들

철학의 실생활/육아 적용: 아이 동기부여 w/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부제: 당근의 위험성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책에서 말하길, 에드워드 데시 교수와 리처드 라이언 교수가 대가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128건의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단일 주제를 조사한 많은 연구물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 기법)을 실시한 결과,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든 대가를 예고하면 이미 재미를 느껴 몰입해 있는 활동에 대한 자발적 동기가 저하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잘하고 있었는데 누가 시키면 갑자기 하기 싫어짐

 

 

에드워드 데시 교수의 연구에서는 대가를 약속할 경우, 예상 가능한 정신 측면에서의 손실을 최소한도로 억제하거나 또는 성과급이 기대되는 행동만을 하도록 만든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즉 높은 성과물을 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많은 대가를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하게 된다는 것. 더불어 스스로 과제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의 능력과 지식을 향상할 수 있는 도전적인 과제가 아니라 가장 많은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과제를 선택하게 된다고...

 
떠올려보면 우리는 아이한테 이런 류의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무엇인가를 하는데 단서조항을 붙이는 식의 말들 말이다. 아이가 학교에 가면 하게되는 “시험 잘 보면~” “숙제 다하면~” 이런 식의 말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리긴 하지만, 나 조차도 이런 말들을 무의식 중에 쓰고 있었다. 예를 들면 “밥 다먹은 사람만 과자 먹을 수 있어요” 같은...? 생각해보면 이 방법이 제일 쉽고 빠른 방법이라서 그런 듯하다. 아이가 밥을 먹지 않은 다면,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밥 먹는 게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 먼저인데... 당장 밥을 먹이고 싶다는 급급한 마음에 ‘당근’을 미끼로 아이를 유인해버리고 있는 것ㅠㅠㅋㅋㅋ

모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계속해서 다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가 골고루 밥을 잘 먹게 하고 싶다면?
아이가 영어/중국어를 잘하게 하고 싶다면?
아이가 어른을 공경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줄 알게 하고 싶다면?

 

이런 것들이 ‘대가’ 없이도 충분히 재밌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